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의 폭탄 증언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 기대가 지속되면서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8.84포인트(0.04%) 상승한 21,182.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65포인트(0.03%) 높은 2,433.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38포인트(0.39%) 오른 6,321.7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1,265.69까지 올라 지난 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도 장중 6,324.06까지 상승해 지난 5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이날 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한때 반락하기도 했다. 코미 전 국장의 상원 정보위 청문회 증언이 정부 정책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라는 진단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이날 증언에서 시장이 예상치 못한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며 트럼프 정부의 친성장 정책은 예상대로 진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정부 정책 기대가 지속한 영향으로 금융주가 1% 넘게 올랐다. 또 산업과 소재, 기술이 상승한 반면 에너지와 헬스케어, 부동산, 통신, 유틸리티 등은 내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도 주목했다. 이날 ECB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포함한 주요 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모두 동결했지만 성명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문구를 삭제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주가는 실적 호조 기대에 13% 급등했다. 회사는 내년 매출이 올해 대비 45~4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야후의 주가는 감원 소식에 10% 급등했다. 야후는 AOL과의 통합 부문에서 총 1,000명이 감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는 버라이즌에 인수돼 버라이즌 온라인 사업부문 AOL과 통합될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코미 전 국장의 발언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경제 전반적인 전망은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장기적인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