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정부 내주부터 '부동산 투기 합동 단속'

서울 아파트값 1주새 0.45% 또 상승

강남4구·재건축은 다소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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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겠다는 사람들이 주춤하는 모습이어서 집주인들도 매물을 거두고 있지만 그렇다고 상승세가 꺾인 것 같지는 않아요. 잠깐 지켜보자는 거죠.”(서초구 반포동 J중개업소)

조만간 부동산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에도 불구하고 서울 지역의 아파트값 고공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그간 시장을 주도했던 강남 4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와 재건축 단지의 과열 분위기는 다소 가라 앉았지만 상승 여파는 일반 아파트로 옮겨붙는 양상이다. 이에 정부는 우선 과열 지역을 중심으로 다음주 부동산 투기 합동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9일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4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6년 11월 말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주(6월 2일 기준) 상승률과 같은 수준이다.

특히 비강남권과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성동구(0.41%→0.68%), 관악구(0.26%→0.66%) 양천구(0.31%→0.51%), 동작구(0.35%→0.48%) 등 지역이 가파른 상승세로 이번 조사에서 서울 상승률을 웃돌며 상승률 상위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 아파트도 지난주 0.33%에서 이번주 0.40%로 올랐다. 강남 재건축에서 시작된 열기가 번져가는 모습이다.


다만 수개월간 서울 주택 시장 강세를 이끌었던 강남 4구의 오름폭은 다소 둔화됐다. 이번주 1.23% 상승한 강동구는 지난주(1.39%)보다 0.16%포인트 빠졌고 지난주 0.71%의 상승률을 보인 강남구도 0.44%로 떨어졌다. 서초구(0.66%→0.54%) 역시 상승률이 감소했다. 재건축 단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주(1.05%)보다 0.34%포인트 떨어진 0.71%로 상승률이 가라앉았다. 정부가 강남 등 과열 양상을 보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매수세를 위축시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집주인들도 다시 오르기를 기대하며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지속적인 상승세는 여전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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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고덕동의 A공인중개사는 “지난주에 비해 분위기가 급격하게 가라앉아 문의전화가 뚝 끊어졌다”면서도 “매도자들은 가격을 내리지 않고 매수자는 높은 가격에 매물을 사지 않으려 하면서 서로 간의 눈치작전이 진행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강남구 개포동의 B공인중개사는 “부동산 시장에는 심리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데 정부가 대출 규제 등의 대책 이야기를 꺼내면서 매수세가 뚝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번 부동산114 조사에서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커진 송파구(0.52%→0.67%) 역시 현장에서는 관망세가 짙어졌다고 한다. 송파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잠실주공 5단지’ 인근의 C공인중개사는 “9억원 이상의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대책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주춤해졌다”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시장의 열기를 잠재울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다음주 서울 강남 등 수도권과 부산 등에서 부동산 투기 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날 “다음주 서울 일부 지역 등 집값이 불안한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권 불법 거래 등 부동산 투기에 대한 정부 합동단속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분양권 불법 거래를 비롯해 ‘떴다방’ 등 임시중개시설물 설치, 다운계약 등 실거래가 허위 신고 등도 단속 대상이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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