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믿으세요. 걱정 안해도 됩니다. 안전합니다.”
지난 8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 마련된 ‘지프 캠프 2017’ 행사장. 오프로드(험로) 코스 챌린지 파크에서 지프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랜드 체로키’는 완전히 다른 차로 변신했다. 도심에서 세단처럼 얌전했던 이 차는 계단 형태의 돌길을 거침없이 오르는가 하면 차가 웅덩이에 빠진 것을 구현한 범피 코스도 앞바퀴 하나와 뒷바퀴 하나가 거의 공중에 뜬 상황에서 무리 없이 코스를 빠져 나왔다. 차가 옆으로 넘어갈 것 같은 30도 경사 비탈길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급경사를 오른 뒤 ‘힐-디센트’ 버튼을 누르고 언덕을 내려오자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지만 차가 알아서 일정한 속력으로 안전하게 내려왔다. 수심 60㎝ 정도의 수로 코스 역시 안정적으로 빠져나왔다. 교관은 “‘랭글러’ 같은 차량은 스크류 장치를 달면 이론상으로는 차가 완전히 물에 잠겨도 빠져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감성과 제품력을 자랑하는 SUV 브랜드 지프를 앞세운 FCA 코리아가 한국 진출 이후 새로운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다. 적극적인 신차 출시와 고객 체험 행사 강화로 국내 SUV 시장에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FCA 코리아는 올해 국내 진출 후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써가고 있다. 올해 FCA 코리아의 1~5월 누적 판매량은 총 3,6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8% 급증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연간 판매량이 9,000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별로는 크라이슬러가 다소 부진하지만, 피아트(953대) 판매가 3배 가까이 늘었고 정통 SUV 브랜드 지프는 2,541대로 65.1% 급증했다. 피아트가 연초 ‘500X’의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 판매로 판매가 늘었다는 점을 고려할때 지프의 질주는 인상적이다.
지프 판매가 잘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지프는 가솔린 차량 위주에 연비도 우수하지 않다. 승차감도 딱딱하고 불편하다. 최첨단 전자장비가 많이 들어간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지프를 찾는 고객은 점점 늘고 있다. 그 이유를 올해 지프 캠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브랜드 감성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지프 캠프는 64년 전통의 세계적인 오프로드 축제다. 매년 미국과 유럽,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지프 어드벤처와 잼버리 등 다양한 이름으로 열린다. 국내에서는 2004년 동북아 지역 최초로 시작돼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지프를 보유하지 않은 고객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사상 최대 규모인 1,000여팀이 참가했다. 지프 캠프에서는 숨겨진 지프의 본성을 느낄 수 있는 나무다리, V 계곡, 시소, 트랙션 등 다양한 장애물을 통과하는 코스와 스키 슬로프를 따라 정상까지 올라가는 피크 코스 등이 마련됐다. 특히 경사 40~50도의 스키 슬로프를 랭글러 외에도 소형 SUV ‘레니게이드’ 등이 거침없이 올라가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FCA 코리아는 지프 캠프에 참여한 고객들은 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차량은 물론 레저 프로그램도 접했다.
FCA 코리아는 하반기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프에 신모델이 집중된다. 지난달 레니게이드의 고성능 버전인 트레일호크를 내놓은데 이어 이달 중에는 정통 오프로더 랭글러의 한정판 모델인 ‘레콘 에디션’ 출시가 예정돼 있다. 하반기에는 완전변경된 ‘올 뉴 컴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파블로 로쏘 FCA 코리아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도전 정신을 강조하는 지프 브랜드가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고객 만족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횡성=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