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클릭 파워기업-젬스]빅데이터로 새어나가는 전기 잡아...한전 시스템 도입 후 사용량 9% 뚝

1,400만개 빅데이터 활용한

'모터 예측진단 장치'도 개발

이동서 젬스 대표가 각종 모터의 이상 유무를 예측 진단해 주는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장지승기자이동서 젬스 대표가 각종 모터의 이상 유무를 예측 진단해 주는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장지승기자




자동차 관련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울산광역시 북구 명촌의 한 아파트형 공장. 층층이 쇳소리가 나는 건물 한쪽에 낯선 분위기의 사무실이 하나 있다. 이곳은 에너지 관리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젬스 사무실이다.

젬스의 핵심 기술은 전기의 흐름을 눈으로 보고 빅 데이터를 통해 숨어있는 손실을 찾는 것이다. 단순하게 설명하면 가정마다 설치된 전력량계는 총사용량만 알 수 있지만 젬스 시스템은 냉장고나 에어컨, 컴퓨터 등 각각 기기가 사용하는 전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동서 젬스 대표는 “전기가 어디에 얼마나 쓰이는지, 어디서 전기가 새어나가는지 곧바로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가장 먼저 알아본 곳은 한국전력공사다. 한전은 지난 2014년부터 전국의 220여개 사옥 가운데 160곳에 젬스 시스템을 도입해 연 9%가량의 전기를 절약하고 있다. 한전의 성공 사례에 대형 건물과 공장, 병원, 학교 등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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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스의 주력 상품은 하나 더 있다. 각종 모터를 예측 진단하는 장치다. 기존 모터 진단장치는 설정값 이상의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자동 차단하는 수준이다. 반면 젬스의 모터진단장치는 1,400만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혹은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까지 정확하게 예측 진단해 준다. 이 알고리즘은 미국 국방부와 항공우주국(NASA)이 협력해 만든 것으로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발사의 성공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제너럴일렉트릭(GE)과 젬스만이 사용할 수 있다.

현대일렉트릭이 젬스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오는 9월까지 시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공장과 포스코에 설치됐으며 LG전자·SK케미칼·고려아연 등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고장 여부를 사전에 알 수 있어 유지보수비와 함께 고장으로 인한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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