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29·하이트진로)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1강’ 체제를 굳히고 있다. 벌써 시즌 3승을 올렸는데 올 시즌 2승 이상을 올린 선수는 김하늘이 유일하다.
김하늘은 11일 일본 효고현의 롯코국제GC(파72·6,538야드)에서 열린 산토리 레이디스오픈(총상금 1억엔) 최종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5언더파의 김하늘은 호리 고토네(일본)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1,800만엔(약 1억8,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지난 4월 사이버 에이전트 토너먼트, 지난달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 우승에 이은 시즌 3승째다. 2015년 일본 무대 진출 후 통산 6승째이기도 하다.
첫해에 1승, 지난해 2승에 이어 3년차인 올해는 일찌감치 3승 고지를 밟으며 ‘진화’를 선보이고 있다. 벙커 샷 등 트러블 샷 대응능력이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좋아진 김하늘은 실수가 거의 없는 안정된 드라이버 샷과 ‘송곳’ 아이언 샷에다 일본 코스 경험까지 넉넉히 쌓이면서 전성시대를 열어젖혔다.
이 대회 전부터 상금 선두를 달리던 김하늘은 시즌 상금을 7,858만2,000엔(약 8억원)으로 늘려 상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다승 선두에 메르세데스 대상(MVP) 랭킹 역시 선두를 질주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날을 출발한 김하늘은 이날 4언더파를 몰아친 호리에게 끝내 연장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2015년과 지난해 연속 상금왕에 올랐지만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 이보미는 6언더파 14위로 마쳤다. 은퇴를 선언한 일본여자골프의 전설 미야자토 아이는 일본 무대 은퇴경기에서 2언더파 공동 26위를 기록했다.
한국선수들은 올해 전체 15개 대회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승을 쓸어담고 있다. 김하늘이 3승을 책임진 가운데 안선주와 전미정, 이민영, 강수연이 1승씩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