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송영무 전 해군 참모총장은 지난 1999년 발발한 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다. 송 후보자는 당시 해군 2함대 제2전투단장으로 남북한 함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맞붙은 1차 연평해전에서 완승을 거둬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송 후보자는 2008년 군복을 벗은 후 문재인 대통령의 군사 참모 역할을 해왔다. 지난 대선캠프에서는 국방안보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군사안보 정책 수립에 기여했고 군·장성 출신들의 문 대통령 지지선언을 이끌어내며 문 대통령의 외연 확장에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 후보자가 임명되면 해군 출신으로는 13년 만에 국방부 수장을 맡는 셈이다.
송 후보자는 자신의 위장전입 문제에 대해 “1989년 군인공제회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며 “당시 규정이 해당 시도에 주민등록을 하라는 것이어서 아버지 사는 데로 (주소지를) 옮겨 분양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해군 출신으로 국방 전략과 안보 현안에 대한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을 겸비했으며 군 조직과 새 정부의 국방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송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내며 ‘국방개혁 2020’ 수립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계획에 관여해 문 대통령의 국방개혁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간 출신으로 임명된 서주석 국방부 차관과 함께 육군 중심의 군 구조개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송 후보자는 해군 제1함대 사령관으로 재직할 때 대잠(對潛) 작전 체계를 수립하기도 했다. 이지스 구축함, 대형수송함(LPH), 214급 잠수함, P-3C 해상초계기 사업 등 해군의 주요 전력사업을 추진한 바 있어 방산비리 척결과 군 현대화라는 문재인 정부의 국방개혁 기조를 철저히 이행할 수 있는 적임자로 분류된다. 송 후보자는 2007년 국정감사에서 서해 5도의 군사적 위치를 묻는 질의에 “연평도는 목구멍의 비수이며 백령도는 옆구리의 비수”라고 답해 유명해지기도 했다.
◇약력
△충남 논산(68) △대전고 △ 해사 27기 △경남대 경영대학원 △합참 해상작전과장 △2함대 제2전투단장 △1함대사령관(소장) △해군본부 조함단장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합참 인사군수본부장 및 전략기획본부장(중장) △해군참모총장(대장) △국가인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 △건양대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