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대당 1,500달러(약 169만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의 업체별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소니가 39.0%로 전 분기(17.5%)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반면 LG전자는 전 분기보다 8%포인트 떨어진 35.8%였고 삼성전자는 7%포인트 하락한 13.2%에 그치면서 3위로 떨어졌다.
2,500달러 이상 초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전년과 같은 40.8%의 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지켰으나 같은 기간 점유율을 9.8%포인트나 올린 소니(34.4%)에 바짝 추격당했다. 다만 전체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8.0%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소니는 7.8%에 그친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소니의 부활은 공격적인 프로모션 등 마케팅 효과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TV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올해 신제품이 본격 시장에 출시되기 앞서 전년도 제품에 대해 소니가 파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통의 TV 명가 소니의 공세를 단순한 마케팅 효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소니는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제품을 출시하며 삼성과 LG가 지배하던 프리미엄 TV 시장을 무섭게 파고들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도 하반기 프리미엄 시장에서 대대적인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이달 중 82인치 초고화질(UHD) TV를 출시하는 데 이어 오는 8월께 초프리미엄 제품인 QLED 88인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도 초고화질 올레드 TV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TV 업계 관계자는 “마진율이 높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독주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