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출신 15살 소년 이스말리는 2년 전 고향에서 내전이 발생한 후 가족과 함께 탈출하다가 아버지를 잃었다. 어머니와 남동생이 병약하여 유일한 가장으로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새벽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12시간을 일한다. 하지만 받는 일당은 고작 10유로(약 1만 3천원) 가량. 하지만 지금은 플랜의 도움을 받아 다시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어 미소를 되찾았다.
“엄마와 동생은 몸이 아파 둘 다 움직일 수가 없어요. 집에서 저만 움직일 수 있기에 매일 일을 해야만 했어요. 그러나 플랜의 도움으로 가족들도 치료를 받고,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어서 행복해요”
13살 소녀 사라는 엄마와 함께 쓰레기 더미에서 물건을 주워 판매한 돈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집이 너무 가난해 9살 때부터 설거지, 빨래, 집안 청소 등 일을 시작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힘든 일을 하고 나면 손이 퉁퉁 붓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녀도 플랜의 도움을 받고 희망을 꿈꾸게 되었다.
“플랜의 도움으로 다시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됐어요. 플랜에서 빌려준 돈으로 엄마는 작은 가게를 시작했어요.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사라와 이스말리는 플랜의 아동노동 반대 팀의 활동으로 현재는 노동환경이 아닌 안전한 환경에서 보호를 받으며 열심히 꿈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국제구호개발 NGO 플랜코리아(대표 이상주)는 6월 12일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을 맞아 아동노동 근절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소개했다.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은 국제노동기구(ILO)가 아동 노동을 근절하기 위해 지난 2002년에 제정했다. 유엔(UN) 아동권리협약 제32조에 따르면, 모든 아동은 경제적으로 착취당해서는 안 되며 건강과 발달을 위협하고 교육에 지장을 주는 유해한 노동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수많은 어린 노동자들이 세계 곳곳에 존재하고, 우리가 매일 무심코 쓰는 물건들이 이 노동의 결과물인 경우도 많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오늘 날 학교가 아닌 노동현장에서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있는 미성년 아동의 수는 2억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동노동은 전쟁, 자연 재해 등의 위기가 발생했을 때 더욱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노동의 현장에서 고통 받는 아이들을 위해 플랜은 아이들이 노동현장이 아닌 학교에서 지속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다양한 감시,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동 노동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 내에 대응 팀을 조성하고, 마을 내 어른들을 대상으로 아동 노동의 유해성에 대해 교육하는 등 인식 개선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아이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동을 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사전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아동노동반대 팀 멤버들은 주기적으로 담당 지역을 관찰하여 아동노동 사례를 찾고, 가정을 방문하여 아이를 학교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설득한다. 대응 팀이 마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에는 아동 권리, 교육의 중요성, 보건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플랜코리아도 SNS를 통해 개발도상국 아이들의 이야기와 플랜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개도국에서 노동하는 아동을 도울 수 있도록 창구를 열어두고 있다. 최근에는 플랜코리아 오상진 홍보대사가 해피빈 정기저금을 열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스타들과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고 있다.
플랜코리아 관계자는 “국제노동기구에 따르면 열악한 환경에서 힘든 노동을 하는 아이들 중 절반 이상은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받는다”면서 “이제 이 지옥 같은 환경에서 아이들을 구출해야 하고, 이를 위해 전 지구적으로 힘들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