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로드웨이 연극·뮤지컬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71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디어 에반 한센(Dear Evan Hansen)’이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11일(현지시간) 열린 제71회 토니상 수상식에서 총 9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던 ‘디어 에반 한센’이 최우수 뮤지컬 상 등 6관왕에 올랐다.
‘디어 에반 한센’은 따돌림을 당하는 17세 ‘아웃사이더’ 에반 한센이 직접 쓴 편지 한 장으로 사건이 터지면서 거짓말의 굴레에 빠져드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특히 소수자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며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화제를 모았고 지난달 브로드웨이월드에서 발표한 올해 최고의 뮤지컬 후보 중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최고상 후보로 꼽혀왔다.
이 작품에서 17세 ‘아웃사이더’로 열연한 벤 플랫은 남우주연상을 차지했고, 여우조연상(레이철 베이 존스), 극본상(스티븐 레베손), 베스트 오리지널 스코어상(벤지 파섹·저스틴 폴), 베스트 오케스트레이션 상(알렉스 라카모아) 등 주요상을 휩쓸었다. 특히 베스트 오리지널 스코어상을 받은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은 영화 ‘라라랜드’의 음악을 맡은 바 있다.
이밖에 뮤지컬 ‘헬로 돌리(Hello Dolly)’에서 열연한 가수 겸 배우 베트 미들러(71)는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1993년 당시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아라파트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 의장이 주역이었던 오슬로 평화협정을 다룬 J.T. 로저스의 연극 ‘오슬로(Oslo)’는 최우수 연극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헬로 돌리’가 최우수 리바이벌 뮤지컬상을, ‘어거스트 윌슨스 지트니(August Wilson’s Jitney)‘가 최우수 리바이벌 연극상을 각각 받았다.
한편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나타샤와 피에르 그리고 1812년의 혜성’은 이번 시상식에서 12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며 화제를 모았으나 ‘베스트 신 디자인’ 상 등 2개 부문을 받는데 그쳤다.
사진제공=토니상 공식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