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서울경제TV] 대출 규제 움직임에 전세 낀 갭투자 기승

전세가율 높은 곳 중심으로 갭투자 기승

DTI 등 대출 옥죄면 갭투자 몰릴 수 있어

새 아파트 입주 많은 곳 전세 약세·역전세난

올 하반기 입주예정 물량 22만8,000가구 달해

부동산 규제로 집값 하락…전세금 못 건질수도







[앵커]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에 나설 방침인데도 집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자기 집을 사려는 실수요보다는 집값 상승을 노리는 투기 세력이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들은 대출이 힘들자 적은 돈으로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에 갭투자는 막대한 손실은 물론 부동산 시장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군포시 당동의 한 주공아파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3억6,5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반면 전세값은 3억1,500만원. 매매가격대비 전세가격 비율 즉, 전세가율이 86.3%입니다.

5,000만원만 있으면 대출을 받지 않고도 집을 산 뒤 곧바로 전세를 놓아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이른바 갭투자.


부동산 시장에선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이 같은 투자가 이뤄져왔는데 최근 들어 대출 규제가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욱 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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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지난달 기준 수도권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도 의왕시로 평균 전세가율이 86%에 달합니다. 이어서 용인 기흥구와 수지구가 각각 85%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에선 관악구(80%), 중랑구(80%) 등이 전세가율이 높게 나타났고, 인천에선 부평구(81%), 남구(80%)가 높았습니다.

업계에선 정부가 DTI나 DSR 등 대출을 옥죄면 투기 수요가 갭투자로 몰려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투자방법은 억대의 돈을 들이지 않고도 집을 살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갭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새 아파트 입주가 많은 곳은 전세값이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 크고, 세입자를 구하기 힘든 역전세난 가능성도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부동산114 등 업계 조사에 따르면 올 하반기 새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은 22만8,000여 가구에 달합니다. 전년동기(15만여 가구) 대비 52% 늘어난 물량이면서 2000년 이후 최대 물량으로 관측됩니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갭 투자자들은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집을 팔아도 세입자의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거나, 대출을 받은 수요자의 경우 대출금을 갚지 못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정창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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