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한미약품 비만·당뇨 신약 후보물질, 체중감량 효능 입증

'트리플 어고니스트' 동물실험으로

파킨슨병 등 치료 가능성도 확인

우리 기업이 개발한 비만·당뇨 신약 후보 물질이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128940)은 비만·당뇨 신약 후보 물질인 ‘트리플 어고니스트’(HM15211)가 동물 실험을 통해 체중을 줄여주는 효능을 입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회사에 따르면 트리플 어고니스트를 투여한 실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탁월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으며, 하루에 한 번 투여해야 효과를 보는 기존 치료제에 비해 한 달에 한 번만 투여해도 약효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동물실험에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과 파킨슨병 치료 가능성도 확인했다.


트리플 어고니스트는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지속기간을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신약 후보물질이다. 약효 지속 기간이 길기 때문에 투여 횟수와 투여 용량을 줄일 수 있고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면서 식욕은 억제하는 효과까지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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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에서 공식 발표됐다. 이번 학회에서는 한미약품의 다른 신약 후보 물질 ‘글루카곤 아날로그’(HM15136)의 동물실험 결과도 소개됐다. 글루카곤 아날로그는 체내 포도당 합성을 촉진해 지속적인 혈당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미약품은 이 물질을 희귀질환인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로 개발할 예정이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한미약품의 핵심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희귀질환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수 있는 과학적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전세계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혁신 신약을 출시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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