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1억5,000만유로(약 2조7,160억원)를 축구팀 M&A에 투자했다. 이중 지난 한 해만 2조88억원을 썼다.
이 매체는 영국의 M&A 자문회사인 싱킹링킹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 3년간 41개국에서 이뤄진 총 201건, 약 5조1,000억원의 축구관련 거래 중 중국의 투자액이 나머지 40개국의 투자액 합산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2위인 미국의 축구 투자액은 약 3,950억원으로 중국의 7.6%에 불과했다. 싱킹링킹 측은 “지금까지 어떤 나라도 중국처럼 빠르게 부상하지 못했다. 다른 나라들을 이렇게 큰 차이로 따돌린 것도 중국이 처음”이라고 설명하며 중국을 ‘M&A컵의 우승자’라고 표현했다.
SCMP는 “중국의 흥청망청한 소비는 오는 2050년까지 중국 축구대표팀을 세계 최강 수준에 올려놓겠다는 시진핑 주석의 야심을 반영한다”면서 “중국 기업의 목적은 해외리그 최상위 팀의 지분을 사들여 중국 축구 팬들의 환호를 끌어내고 명성을 얻는 데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최근 화제가 된 중국 기업의 투자는 4월 중국투자회사 중국-유럽 스포츠가 약 9,340억원을 들여 마무리한 이탈리아리그 AC밀란 인수다. 싱킹링킹은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거래로 중국축구가 최고 수준으로 올라설지는 의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