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가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늘리면서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이 올 들어 최대 규모로 늘었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지난 5월 은행과 보험사·상호금융·저축은행·카드사·새마을금고를 합쳐 10조원(속보치 기준)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계부채는 1월 3조1,000억원, 2월 6조8,000억원, 3월 5조5,000억원, 4월 7조2,000억원 등 매월 증가하고 있다.
은행에서만 대출액이 6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봄철 이사를 위해 빌린 돈과 이미 승인된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탓이다. 지난달 은행권 전체의 절반 이상인 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은 신용대출액도 1조8,000억원으로 4월(8,000억원)에 비해 1조원 증가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계가 소비를 하기 위해 돈을 빌린 것이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3조7,000억원 늘어 증가폭이 2월(3조8,000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달(5조3,00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둔화했다. 상호금융이 2조3,000억원, 카드사는 7,000억원 늘어 역시 증가폭이 올 들어 최대로 확대됐다. 보험사의 가계대출은 5,000억원 늘어 2월(8,000억원) 이후 최대폭으로 확대됐다. 저축은행은 2,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전월(3,000억원)보다 줄었다.
가계부채가 늘기는 했지만 불어나는 속도는 다소 완화되고 있다. 지난달 증가액은 10조원이었는데 지난해 같은 달(11조9,000억원)에 비하면 감소했다. 올해 5월까지 금융권 가계대출은 32조5,000억원 증가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38조8,000억원)의 84%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