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의제 협의를 위해 방한한 토머스 섀넌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에 대해 “양국이 만족하는 방향으로 다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 결정을 번복하지 않되 한국의 국내적 절차를 준수하는 방향으로 두 정상이 합의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관심이 모인다.
섀넌 차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한미 정상회담 의제 등을 협의한 뒤 취재진과 만나 “우리의 안보와 복지에 대한 철통 같은 약속(commitment)이 있고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양국 간 약속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섀넌 차관은 “이날 협의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잘못된 행동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양국의 동맹 관계와 한국 국민뿐만 아니라 동맹군(주한미군), 중요한 안보 파트너 등의 보호에 대한 공약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동맹군 방어’에 대한 공약을 거론한 것은 주한미군 방어를 위한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섀넌 차관은 임 차관과의 면담 내용에 대해 “문 대통령 방미의 모든 면을 논의할 기회를 가졌고 나는 그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한미 양국 모두에 대단한 방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양측은 양국 신정부하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확고한 대북 공조를 포함한 양국 간 포괄적 협력의 토대를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