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석방된 미국의 대학생 오토 웜 비어(22)가 식중독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렸다는 북한 측 주장을 미 의료진이 부인했다.
미 신시내티 주립대 병원 의료진은 15일(현지시간) 웜비어의 상태를 진료한 뒤 “웜비어가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렸다는 아무런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경과 전문의 대니얼 캔터는 “우리는 웜비어의 신경 손상의 원인이나 정황에 대한 확실하고 입증 가능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의료진은 웜비어의 뇌 조직이 광범위하게 손상됐다는 것은 파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평양 여행 중 호텔에서 정치 선전문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체제전복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북한 측은 웜비어가 재판 직후인 지난해 3월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린 뒤 수면제를 복용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