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존리 메리츠운용 대표 "자식들은 부모 배신…펀드로 노후 준비를"

과외 시키고 명품·외제차 살 돈

펀드에 투자하면 학비·노후 해결

20세이하 대상 주니어펀드 첫선





“자식들한테 왜 돈을 써요. 아이들은 자라면 반드시 부모를 배신합니다.”

장기·분산 투자 전도사로 불리는 존 리(사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15일 메리츠종금증권 판매직원 대상 강연에서 한 말이다. 자녀가 부모의 노후를 책임져주던 시대는 지난 만큼 자신의 노후는 자신이 챙겨야 한다는 얘기다. 당연한 말이기도 농담 같기도 하지만 그저 웃고 넘기기에는 어려운 현실이 담겨 있다.


리 대표는 “대한민국의 라이프스타일은 모두의 노후를 비참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남들 따라 외제차·명품을 사다가 정작 노후에 초라한 생활을 맞이하게 된다고 그는 꼬집었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이날 ‘메리츠주니어’펀드를 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과외비나 외제차에 재산을 낭비하는 대신 펀드에 장기 투자해 자녀의 학비와 종잣돈을 만들어주고 부모의 노후까지 챙기자는 것이다. 메리츠주니어는 만 20세 이하만 가입할 수 있다. 펀드 취지에 맞게 운용보수가 낮은 대신 10년 이내에 환매하면 높은 환매수수료를 물린다. 중도 환매 시 최대 5%에 달하는 환매수수료는 펀드 운용자금에 다시 편입된다. 장기 투자가 목적인 만큼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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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대표는 “메리츠주니어는 한국의 첫 주니어 펀드”라고 강조했다. 기존 상품 중에도 어린이 펀드는 있지만 미국의 ‘529플랜(대학 입학까지 환매 불가)’처럼 본격적인 상품은 처음이다. 또 기존 어린이 펀드와 달리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식에도 투자한다. 중국의 인터넷 기업, 미국에 상장된 로봇 상장지수펀드(ETF), 국내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기업 등 미래를 이끌 종목이 대거 편입될 예정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북촌 사옥으로 부모와 자녀들을 초청해 주식 강연을 진행한다. 리 대표는 “주니어 펀드는 아이의 첫 투자이면서 운용사 입장에서도 엄청난 충성고객을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리 대표는 이날 여의도를 시작으로 다음달 15일까지 수도권·부산에서 펀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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