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녀 정남이(34)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가 16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상대는 철강 중소기업인 ㈜유봉의 서승범(42) 대표이사로 두산가 4세인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두산중공업 회장)의 처남이다. 박지원 부회장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현대가 2세인 정몽준 이사장이 두산가 4세인 박지원 부회장의 처남을 사위로 들이면서 두 재벌가가 인연을 맺었다.
정몽준 이사장의 2남2녀 중 장녀인 정 상임이사는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남가주대(USC) 음대를 거쳐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지난 2012년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 들어갔고 이듬해 기획팀장으로 아산나눔재단에 합류했다. 정 상임이사는 숙명여대 총장을 지낸 이경숙 이사장과 함께 재단을 이끌고 있다.
이날 정 상임이사의 결혼식에는 범현대가와 두산가의 오너, 정계 인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막냇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불참했다.
정계에서는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바른정당의 김무성 의원과 주호영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정몽준 이사장이 여당인 한나라당의 대표였을 때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정정길 울산공업학원 이사장도 참석했다.
한편 오는 24일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차녀인 정영이 현대유엔아이 차장이 서울 영락교회에서 평범한 집안의 자제와 화촉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