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카카오가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을 확정하면서 카카오의 빈자리를 메울 종목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닥시장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제기됐지만 코스닥 전반에 훈풍이 불고 중소형주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오히려 하반기 랠리가 기대되는 양상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업공개(IPO)를 노리는 우량 종목들로 카카오의 공백을 잠재울 계획이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시총 7조원에 육박하는 카카오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거쳐 오는 9월쯤 코스피로 이전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시총이 12조원을 넘는 셀트리온(068270)에 이어 2위였던 카카오가 코스피로 옮겨가면 시총 3조원 전후로 3·4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디톡스(086900)·CJ E&M(130960) 등이 그 자리를 이어받게 된다.
하지만 카카오 이후 코스닥시장의 주도권은 신규 상장 종목들이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어급 종목들이 줄줄이 IPO에 나서기 때문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다.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의 동생 격인 자회사로 셀트리온의 의약품 전문유통을 맡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7월 말 상장을 목표로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당초 상반기 중에 IPO를 마무리하려 했으나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정밀감리 결정으로 일정이 늦춰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할 경우 예상 시총이 5조~6조원에 달한다. 코스닥 상장과 동시에 시총 2위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우량 기업들도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있어 시총 30위권 내에 대거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하림(136480)그룹의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는 상반기 막차로 이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19~20일 일반공모 청약을 받는다. 예상 시총은 약 1조6,000억원으로 현재 기준 10위권 이내로 들어올 수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 티슈진, 인기 드라마 ‘도깨비’를 만든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CJ헬스케어 등도 6,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의 시총이 기대된다. 국내 기업 상장 외에 해외 기업의 IPO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예상된다. 김재준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은 “호주·영국 등의 기업들을 상장하기 위한 유치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며 “싱가포르의 경우 자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을 국내에 2차 상장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최근 분위기가 코스닥시장에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올 들어 가격이 많이 오른 대형주 부담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은 코스닥 우량 중소형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만큼 코스닥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팔자 분위기에 하락한 날이 더 많았지만 코스닥은 2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다. 이날 역시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1,9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인 반면 코스닥에서는 17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