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글로벌마켓 인사이드] SW 판매서 수익원 다변화로 '가치 UP'...재평가받는 비디오게임산업

VR·AR 등 신기술 접목

아이템 구매·월정액 결제

매출서 차지하는 비중 늘어

전체 시장규모도 급속 확대

e스포츠·게임유저 증가도

티켓판매 등 새 수익 기대





글로벌 게임산업이 가상현실(VR) 기술 발달 등에 힘입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소니와 닌텐도 등 일본 기업들이 중심이 된 콘솔 게임업체들의 가치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재평가되고 있다. 게임 마니아층을 겨냥한 비디오게임부터 대중화된 모바일게임에 이르기까지 게임 콘텐츠를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장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글로벌 게임 산업이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 와중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일본 게임산업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10년 전까지 64%에 달했던 게임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이 현재 30%까지 급락한 대신 게임 도중 이용자들이 사들이는 아이템 등과 디지털 월정액 결제 등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체 시장 규모는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매출 구조의 변화로 과거 새로 출시하는 게임의 흥행 여부에 따라 그 해 실적이 좌우되고 주가도 크게 좌우됐던 게임업체들은 잠재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여러 분야로 수익원을 넓힌 것은 물론 특정 게임 콘텐츠에서 보다 장기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가령 소니가 개발한 인기 콘솔 비디오게임 ‘호라이즌 제로 던’은 올해 초 출시된 이래 전 세계에서 누적 340만장이 팔리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지만, 소니가 누리는 ‘진짜’ 잠재수익은 거기서 파생되는 추가 구매에서 발생한다는 것이 FT의 설명이다.


이러한 변화를 몰고 온 것은 게임 유저인 소비자의 태도 변화와 더불어 게임업계가 활용할 수 있는 신기술이 등장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신기술이 게임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따른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VR이나 증강현실(AR) 기술은 콘솔과 PC, 모바일이라는 3대 주요 게임 플랫폼의 매력을 크게 높이면서 시장 자체를 넓히는 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한 증시 보고서에서는 VR을 활용한 시장 성장률(매출 기준)이 2016~2020년 기준 연평균 181%로 하드웨어 성장률 86%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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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문화산업으로 자리매김한 e스포츠와 이를 뒷받침하는 게임 유저의 증가도 비디오게임의 투자 가치를 높이는 이유로 지목된다. 한국에서 태동해 발전해 온 e스포츠가 최근 수년간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에서도 주목받는 문화생활로 부상하면서 게임업계의 수익 지평은 한층 넓어졌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미국 내 e스포츠 시청자 수는 2014년 8,900만 명이었지만 올해는 1억4,500만명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며, 관련 매출 역시 2014년 1억9,400만달러에서 2017년 4억6,500만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도 지난해 e스포츠 시청자 수가 1억7,000만명에 달하며 전년대비 41.6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세계적으로 e스포츠 관련 시장은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오는 2022년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는 곧 비디오게임 업체들이 티켓판매와 TV 방영권 등 새로운 매출 흐름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일대 변혁에 가까운 업계 지형도의 변화는 아직 닌텐도나 캡콤, 반다이 남코 등 게임업체들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을 크게 바꾸지 못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게임업체의 고유한 특성을 고려한 가치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스기야마 마사루 애널리스트는 “게임 업계의 영업이익은 개별 게임(소프트웨어)이나 하드웨어의 성패에 따라 변동이 극심한 탓에 시장 투자자들이 의미 있는 장기예측이나 평가를 꺼린다”며 앞으로 비디오게임 업계에 대한 평가는 인터넷 혹은 미디어 업체와 동일한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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