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사업모델 닮아가는 아마존-월마트

아마존, 식품체인 '홀푸드' 인수

월마트는 온라인 의류업체 품어

상대 주력시장 파고들며 견제

온라인·오프라인 유통을 각각 대표해온 아마존과 월마트가 상대의 주력 시장을 파고들며 경계선 허물기에 나섰다. 경쟁사의 사업 확장을 견제하기 위한 잇단 인수합병(M&A)을 거쳐 두 ‘유통공룡’의 사업모델이 점차 닮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온라인 남성 의류업체인 보노보스를 3억1,000만달러(3,515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보노보스는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출신인 앤디 던이 2007년 뉴욕에 문을 연 회사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신체 치수를 재고 그러한 고객정보를 바탕으로 온라인에서 주문이 이뤄지는 독특한 사업구조를 지녔다.



이번 인수는 월마트가 전자상거래 사업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온라인 유통의 절대 강자인 아마존의 급성장에 위협을 받아온 월마트는 지난해 8월 온라인 쇼핑몰 제트닷컴을 사들인 데 이어 올해 들어 구두 판매사 슈바이(1월), 아웃도어 브랜드 무스조(2월), 의류 소매업체 모드클로스(3월)를 잇달아 인수하는 등 지난 1년 새 온라인 분야에서만 5건의 M&A를 성사시켰다. 뉴욕타임스(NYT)는 “월마트가 전자상거래 영역을 넓히기 위해 공격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날 보노보스 인수 발표는 아마존이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체인 홀푸드마켓을 137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지 불과 5분 만에 나와 주목을 끌었다. 미국 내 3,0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아마존이 450개 지점을 보유한 홀푸드를 인수하며 월마트의 강점인 식품유통 사업에서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한 데 대해 월마트가 온라인 의류 사업으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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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공룡기업의 이 같은 움직임은 각각 온라인과 오프라인 외길로는 유통시장을 장악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4년 전통의 월마트가 쇼핑의 고정관점을 깨는 아마존의 온라인 사업을 따라잡으려 하는 반면 아마존은 오프라인 서점을 내는 등 전통 소매시장에서의 월마트 지배력을 깨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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