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서울서 전세금 모으려면 한 푼도 안 쓰고 8.2년

내 집 마련은 커녕 전세금 모으기도 힘들어

서울서 아파트 사려면 11.6년간 소득 모아야



서울에서 전세금을 모으려면 가구 전체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8.2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는커녕 전세금을 모으기도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서울에서 아파트를 사려면 역시 한 1원도 안 쓰고 12년이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통계청과 KB부동산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가구당 연평균 소득(경상 소득 기준)은 5,124만원이었다. 반면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기준 2억3,592만원으로, 가구 평균 소득의 4.6배에 이르렀다. 특히 서울은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4억2,051만원으로 전국 평균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온 가족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지 않고 서울 아파트 전세금을 마련하려면 꼬박 8.2년이 소요되는 셈이다.


서울의 소득 대비 전세가는 2012년 5.7년에서 2013년 6.1년, 2014년 6.4년이었다가 2015년 7.5년으로 대폭 늘어나는 등 매년 상승 행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는 소득 증가율보다 6배 이상 많은 55.5% 뛰었다. 2위는 경기(4.9년)였다. 3위는 대구(4.1년), 공동 4위는 인천·부산(3.8년)이었다. 전남의 경우 소득 대비 아파트 전세가가 2.2년으로 전국에서 가장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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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은 3억1,801만원이었다. 가구당 연평균 소득이 5,124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6.2년이 걸리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 가구 소득 대비 아파트 평균 가격이 전국 15개 시·도(제주·세종 제외)에서 가장 큰 11.6배나 차이가 났다. 서울에서 아파트를 사려면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2년 가까이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5억9,670만원으로 전국 평균 대비 1.9배나 비싼 탓이다.

서울 지역에서 아파트를 사기 위해 소득을 모아야 하는 기간은 2012년 10.8년에서 2013년 10.0년, 2014년 9.9년으로 줄어들다가 2015년 10.4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2013년부터 4년 간 소득이 8.5% 늘어나는 사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배가 넘는 17.5%나 뛴 탓이다. 특히 2016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년보다 1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다음으로는 경기 지역이 2위로 6.3년이었다. 경기에서는 2013∼2016년 아파트 매매가가 17.9%나 급등했다. 서울보다 상승폭이 컸다. 3위인 부산은 5.5년을 모아야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대구(5.4년), 인천·울산(각각 5.0년) 등이었다. 반면 전남은 2.8년으로 아파트 가격과 소득 격차가 가장 작았다.

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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