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영혼 있는 공무원 돼야...블랙리스트 책임 물을것"

도종환 문체부 장관 취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정부세종청사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문체부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정부세종청사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문체부


“영혼이 있는 공무원이 돼 달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9일 정부세종청사 문체부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여러분의 사유, 감수성, 상상력, 행동은 그대로 문화예술인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체부가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등 국정농단의 주무대였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도 장관은 취임 일성을 통해 문체부 공무원들을 향해 따끔한 질책을 가했다.


도 장관은 말로만 그치지 않고 감사원 감사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주 중으로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블랙리스트 사태에 관여했던 공무원들의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재정지원에서 배제하고 사회적으로 배제하는 일을 했던 분들에게는 책임을 묻겠다. 국정농단에 관여한 문화행정에도 책임을 묻겠다”며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조직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쇄신해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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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도 장관은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개최, 쉽게 체육활동 할 수 있는 환경 구축, 국민의 쉼표 있는 삶과 관광의 균형 발전 등 문체부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업무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도 장관은 “저는 여러분에게 부당한 명령을 내리지 않겠다. 대한민국을 살리는 명령을 내리겠다”며 “여러분들이 있는 자리가 다시 기쁨의 자리, 자랑의 자리가 되게 하겠다. 여러분 내면의 들어 있는 생명력과 생동하는 힘이 푸르게 분출하는 문체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 장관은 이날 ‘블랙리스트’ 실행 책임자로 지목됐던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했다. 그간 문화예술인들은 두 위원장이 블랙리스트의 실행자라는 이유로 퇴진 요구를 해왔다.

감사원이 지난 13일 공개한 문체부와 소속기관에 대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문체부를 통해 내려온 청와대의 예술인들에 대한 부당한 지원 배제 지시를 거부하지 않아 이행되도록 방치 했고, 김 위원장은 부당한 지원 배제 지시를 나서서 이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체부는 새로운 위원장을 선임하기 위해 문화예술계 의견을 적극 수렴해 나갈 방침이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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