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국내 요트 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300척의 요트를 동시에 접안시킬 수 있는 국내 최대 민간 마리나 단지인 인천 ‘왕산 마리나’가 19일 개장했다. 이에 따라 인천의 마리나는 지난 2012년부터 운영중인 경인 아라뱃길 ‘아라 마리나’를 포함해 2곳으로 늘었다. 이어 옹진군 덕적도와 인천항 새 국제여객터미널에도 마리나가 추진 중이다.
19일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이날 개장한 왕산 마리나는 인천시 중구 을왕동 980일대 9만9,000㎡ 부지에 조성됐다. 10∼50m 규모의 요트 266척을 접안 할 수 있는 해상계류장과 34척을 수용하는 육상 계류장을 갖췄다.
대한항공과 인천시는 지난 2011년 3월 업무협약을 맺고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왕산 마리나를 조성했다. 대한항공의 출자기업인 왕산 레저개발이 사업비 1,500억원 중 1,333억원을 투자했고 인천시가 시비와 국비를 합쳐 167억원을 지원했다.
왕산 마리나는 2년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14년 7월 준공돼 같은 해 인천아시안게임 요트경기장으로도 사용됐다. 이후 일부 시설만 부분 운영되다가 인천시의 마리나 시설 소유권 이전 심의가 완료됨에 따라 전면 개장을 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왕산마리나 일대를 숙박·판매시설·요트 수리시설·클럽하우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국제 수준의 해양레저 명소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왕산 마리나는 해양에 조성돼 입지조건 및 바다로의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교통 체증 없이 접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65일 입·출항이 가능해 수도권에서 요트 및 보트를 즐기는 해양레저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인아라뱃길 김포터미널에도 지난 2012년 5월 경인아라뱃길이 개통되면서 194척의 요트가 접안 할 수 있는 아라 마리나가 조성 운영중이다. 김포시 고촌면 전호리 일원에 들어설 이 마리나는 해상 계류장(7만4,000㎡) 136석, 육상 계류장(4만1,000㎡) 58석 등 접안시설이 갖춰져 있다. 현재 140척이 넘는 요트들이 정박지로 활용하고 있다.
인천항 새 국제여객터미널에도 마리나 건설계획이 마련될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2015년 7월 제1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 수정계획을 수립하면서 300여척의 요트를 접안시킬 수 있는 마리나항만 예정 구역도를 수립해 놓고 있다. 옹진군 덕적도에도 서해안 거점 마리나를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덕적도 해상 6만9,340㎡에 건설될 예정인 이 마리나는 지난해 제이알(JR) 산업이 711억원의 민자를 투입해 건설하기로 하고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김영훈 아라 마리나 책임위원은 “마리나는 해양 산업 특성상 단기적인 수익이 불투명하다”며 “요트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