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최대 도시 피닉스의 낮 최고 기온이 화씨 118도(섭씨 47.8도)까지 올랐다. 이는 1990년 피닉스 스카이하버 공항에서 측정된 미국 도시 지역 역대 최고 기온인 화씨 122도(섭씨 50도)에 육박하는 수은주다.
이날 미국 아메리칸항공은 기록적인 폭염에 휩싸인 애리조나 주 피닉스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특별공지문을 냈다.
아메리칸항공은 고객에게 보내는 공지문을 통해 “오늘부터 사흘간 피닉스는 낮 최고기온 화씨 120도(섭씨 48.9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진다”면서 “피닉스 공항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은 여행 계획을 바꾸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피닉스의 수은주가 치솟을 것이 예상되는 만큼 이 시간대에는 공항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아메리칸항공은 20일 피닉스 스카이하버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20편 운항을 전면 취소했다. 스카이하버 공항 측도 낮 시간대 화물수송 작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 같은 조치는 항공기가 견딜 수 있는 운항 온도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아메리칸항공의 국내선 기종인 봄바르디아 CRJ는 최대 운항 온도가 화씨 118도(섭씨 47.8도)다. 보잉은 화씨 126도, 에어버스는 화씨 127도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이번 주중 피닉스 최고 기온이 기상관측 사상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이날 전했다. 피닉스는 미국에서 12번째로 큰 메트로폴리탄 지역이다.
미 남서부 지역에는 애리조나와 네바다, 캘리포니아 주 일부 지역 등을 중심으로 이미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유달리 6월 애리조나 주 피닉스가 더운 이유로 기상 전문가들은 입지 조건을 꼽는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미국의 여러 주 가운데 적도에 가장 근접해 있어 북반구에서 낮이 가장 긴 도시 중 하나다. 또 사막지대인데다 해발 1,000피트(305m) 고도에 위치해 상승 효과가 더해진다. 극단적 고기압도 고온 건조한 열풍을 만들고 도시 열섬 현상까지 나타난다. 지난해 6월 피닉스의 밤 평균기온도 27.8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