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패럴림픽은 새 정부가 반드시 성공해내야 하는 핵심 국정과제입니다.”
도종환(사진)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일 평창올림픽 현장을 찾아 대회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다짐하며 이같이 말했다.
도 장관은 그동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현장을 찾은 적은 있지만 지난 16일 장관 취임 후로는 첫 평창 방문이다. 도 장관은 “주관부처 장관으로서 현장을 방문하니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새 정부가 전 세계에 첫선을 보이는 메가 스포츠이벤트인 만큼 정부와 조직위원회·강원도가 하나 돼 빈틈없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통령께서도 지난주 임명장 수여식에서 올림픽을 잘 챙겨달라고 특별히 당부하셨다”고 덧붙였다. 도 장관은 대회 개막을 234일 앞둔 이날 평창의 조직위 주사무소와 개·폐막식장, 빙상경기가 열릴 강릉 스포츠파크 등을 두루 둘러봤다.
새 정부 들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은 가운데 도 장관은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북한 선수단의 참가는 남북관계 개선과 대회흥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평화올림픽 실현의 핵심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국제경기연맹들과 협의해 추진하겠다”면서 “북한 선수단의 올림픽 자력출전 가능성을 지켜보면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북한이 종목별 예선을 통해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는 종목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피겨 페어 정도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이미 출전권을 확보했다. 단일팀을 추진한다면 여자 아이스하키가 가장 가능성이 크다. 도 장관은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경우 남북 간 협의를 통해 북한 응원단의 방남, 북한 예술단 초청 등의 행사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장 사후활용과 관련, 해외의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시설인 ‘M-웨이브’처럼 공공 부문과 민간이 공동출자하는 법인 설립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1998 올림픽 때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치른 M-웨이브는 올림픽 뒤 겨울에는 경기장으로 봄~가을에는 전시회장과 콘서트홀 등으로 활용돼 사계절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한국판 M-웨이브’ 계획을 추진할 경우 그 장소는 아직 사후활용 방안을 정하지 못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창·강릉=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