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스타트업 요람 '서울창업허브' 문열었다

마포 옛 산업인력公 건물에

창업정보와 인프라 한데 모아

입주기업 단계별 맞춤형 지원

23개 市센터 컨트롤타워 기능도

1단계로 스타트업 154곳 둥지

매년 450개 기업 '보육' 목표

서울 창업허브 전경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자리한 옛 산업인력관리공단 건물에 예비 창업자와 중소벤처기업 관계자들이 한 데 모여 ‘집들이’에 여념 없었다. 이날은 DMC 첨단산업센터·성수 IT 종합센터 등 서울 시내 23개 창업센터와 카페 등 창업 인프라 전반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서울창업허브’가 공식 개관하는 날이다. 서울창업허브는 단일 창업 지원 기관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지하1층~지상 10층 규모의 본관과 지상 4층의 별관 등 2개 동으로 이뤄졌다.

문재인 정부들어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의 서울시의 행동이 빨라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 종합 지원기관인 ‘서울창업허브’를 개관하고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콘텐츠코리아랩’이나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춤한 사이에서 서울시가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서울창업허브 현황


◇‘창업정보집약소’ 서울창업허브 개관=서울창업허브를 한 마디로 하면 ‘창업정보집약소’다. 이곳저곳 흩어져있는 각종 창업정보를 모으고 입주기업이 예비창업→초기창업→성장기업 등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중추 역할을 하는 곳이다. 특허법인, 투자사, 핀테크지원센터, 법무법인 등 민간 전문기관 15곳도 함께 입주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내 23개 창업센터, 창업카페, 시제품 제작소 등의 창업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구심점”이라고 설명했다.


건물 1층은 창업기업 제품 전시공간과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협업공간)’로 꾸몄다. 입주 기업이 아니더라도 예비 창업자들은 2층의 창업정보 자료실과 개방형 창업 공간을 자유롭게 오가며 앞날을 꿈꿀 수 있다. 4∼8층은 기업 입주 공간으로 넓고 쾌적한 환경이 눈길을 끌며 9∼10층에는 각종 컨벤션 시설과 수면 공간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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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54개 스타트업이 서울창업허브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을 포함해 매년 450개 기업을 보육한다. 세부적으로 예비창업기업 300팀, 초기창업 100팀, 창업 후 성장기업 40팀, 해외 현지 보육기업 10팀 등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970년대 상징인 산업인력공단이 스타트업 ‘베이스캠프’ 격인 서울 창업허브로 재탄생했다”며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스타트업 요람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창업보육에도 ‘서울형’ 두각 낼 듯=창업보육기관으로서는 이미 문체부가 지원하는 ‘콘텐츠코리아랩’과 미래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전국에 설치돼 있다. 문체부는 박근혜 전 정부에서 ‘문화창조융합벨트’라는 창업보육시스템을 만들었다가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려 규모가 대폭 축소된 콘텐츠코리아랩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미래부는 ‘창조경제’ 명칭의 사실상 폐기에 따라 이들 혁신센터 형식의 존폐도 불투명하다.

이러한 틈을 비집고 서울시가 창업허브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창업보육을 시작한 셈이다. 서울형 창업허브가 문재인 정부의 후원을 받고 전국화될 가능성도 크다.

최수문·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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