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최태원, 반도체 문외한에서 글로벌 CEO로

[SK 참여 韓·美·日 연합, 도시바 우협 선정]

적자투성이 하이닉스 인수

수조원 투자해 알짜 회사로

그룹 역량 집중, 통 큰 결단

올 영업익 200% 성장 전망

이번 인수전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입지는 단단해졌다. 최 회장은 2011년 적자투성이에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하이닉스를 주위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인수하는 결단력을 보였다. 인수전 1년간 반도체 안목을 키우고 SK 미래 성장의 주축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어 매년 수조원의 투자를 통해 SK하이닉스(000660)를 그룹의 최고 알짜 회사로 키워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D램 시장에서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세계 4위의 점유율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맞물려 올해 실적은 사상 최고치가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이 25조원, 영업이익은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무려 200% 성장하는 셈이다.


최 회장은 이번 도시바 지분 투자 외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나가며 반도체 사업 구조 개편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5년 8월에는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신공장인 M14 준공식에 참석해 10년 동안 46조원을 투자하며 반도체 공장 3개를 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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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사업 부문에서도 독립법인 설립이라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최 회장은 기존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사시켜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설립했고 초대 대표에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을 내정했다. 그룹 내 사장급을 내정함으로써 신설법인에 힘을 실어주고 전격적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SKC솔믹스 등 계열사를 통해 SK하이닉스에 공급할 반도체 생산 재료와 소재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재료·소재 공급사인 SK머티리얼즈(OCI로부터 인수), LG실트론(LG로부터 인수) 인수합병도 최 회장의 지시로 이뤄졌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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