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간접투자

JP모간, 韓 상업용 부동산에 첫 투자

900억 들여 여의도 '씨티플라자' 수익증권 매입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씨티플라자. /고병기기자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씨티플라자. /고병기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JP모간이 한국 상업용 부동산에 처음으로 투자한다. 지난해 모건스탠리가 6년 만에 한국 부동산에 다시 투자를 시작하고 블랙스톤·KKR 등도 한국 자산을 사들이는 등 글로벌 투자가들의 한국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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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JP모간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씨티플라자(옛 동여의도 삼성생명 사옥)’에 약 900억원(3.3㎡당 약 2,000만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거래 방식은 지난 2015년 말 외국계 투자가인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약 600억원에 씨티플라자를 사들인 AEW캐피털의 수익증권을 사들이는 셰어딜(share deal) 형태다. 셰어딜은 부동산펀드가 소유한 자산을 매입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펀드의 수익증권을 거래하는 방식이다. 최근 외국계 투자가들의 한국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면서 이 같은 수익증권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산을 매입하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취득세를 낼 필요가 없고 부동산자산운용사도 부동산펀드 만기를 연장해 계속해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건스탠리가 사들인 광화문의 수송스퀘어(옛 수송타워), 블랙스톤이 투자한 역삼동 캐피탈타워 등이 모두 수익증권을 사고파는 방식으로 거래됐다.

한편 지난 몇 년간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한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는 지지부진한 반면 외국계 투자가들은 한국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KKR가 처음으로 물류센터 개발에 나섰으며 독일계 투자가인 에이엠알파는 KTB자산운용과 함께 삼성역 인근 일송빌딩에 투자하는 등 새로운 얼굴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기관인 근로자공제기금(EPF)도 한국 운용사들과 손잡고 한국 부동산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과 호주를 대체할 수 있는 시장으로 떠오르는데다 외국계 투자가들은 코어부터 시작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오퍼튜니티 투자까지 다양한 전략을 추구할 수 있어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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