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감 생활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김경준씨가 자신에게 ‘기획입국’을 제안한 사람이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라고 주장했다.
22일 김씨는 자신의 SNS에 “BBK 사건, 나에게 기획입국을 실제 제안한 자가 박근혜 변호사 유영하!!”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기획입국을 실제 제안하려고 나에게 온 사람이 박근혜 변호사라고 김기동 검사에게 말하자 그는 ‘듣기 싫고 민주당이 한 것에 대해 진술하라’고 했다. 기획입국 제안을 한나라당이 하면 괜찮고, 민주당이 하면 범죄라는 것이 김기동의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씨는 “BBK 동영상을 무마시키기 위해 MB(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조작한 것이 ‘가짜 편지’이고, 검찰은 조작을 확인하고도 아무도 처벌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김씨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똑같은 주장을 되풀이했지만 모두 허위로 판단됐다”며 “김기동 검사는 당시 BBK 사건의 주임검사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당사자로 지목된 유 변호사도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알 일”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 투자자문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검찰은 증거불충분으로 기소하지 않았다.
김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이 나면서 그는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선거법 위반 등이 더해져 9년 4개월을 복역한 김씨는 올해 3월 출소 후 미국으로 추방됐다. 그는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