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대형 투자은행 출범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 방안을 담은 시행령에 대한 국무회의 심의가 지연된데다 증권사들의 인가 초안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퇴짜를 맞았기 때문인데요. 금감원이 다음 달 초 증권사들이 수정한 인가 초안을 받아들이고 인가 신청접수가 완료되면 10월 중에는 첫 초대형 투자은행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2분기 출범 예정이던 초대형 투자은행(IB)이 10월이나 돼야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 대형 증권사 5곳은 빠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금융위원회에 초대형IB 인가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금감원의 인가 과정이 보통 3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10월 중 1호 초대형 IB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가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야심 차게 준비한 초대형 IB 출범이 이처럼 늦어진 것은 우선 초대형 IB 육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대한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심의가 지연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KB증권이 이달 초, 미래에셋대우 등 4곳의 대형 증권사들은 지난달 말 인가 서류 초안을 금감원에 제출했지만 보완이 필요하다는 피드백을 받으면서 출범이 더 늦어진 것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례가 없는 제도라 금융당국에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이르면 9월 말 인가 결정이 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초대형 IB 출범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증권사들이 수정해 다시 제출한 인가 초안에 대해 금감원에서 추가 보완을 요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가 초안이 통과돼 정상적으로 인가 신청이 된다 하더라도 증권사들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평가 결과가 변수가 돼 인가에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주의’ 조치를,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기관경고’ 조치를 받은 바 있습니다.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