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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톡] “무도→민박→해투→라스”…이효리의 ‘톱 예능 도장깨기’

“톱 프로그램 하나씩만 치려고요”

이효리가 돌아왔다.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MC로서, 게스트로서 예능계를 주름잡던 이효리가 예능 컴백 신호탄을 쐈다. 몇 년 만에 돌아와도 이효리는 이효리다.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해피투게더3’, ‘라디오스타’에 도전장을 던졌다. 여기에 본인이 호스트가 된 ‘효리네 민박’까지 더하니, 이 정도면 시작부터 그랜드슬램이다.




/사진=MBC ‘무한도전’/사진=MBC ‘무한도전’


이효리는 지난 17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 가장 먼저 얼굴을 비췄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춤을 배우기 위해 이효리가 거주 중인 제주도를 찾은 것.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섭외를 위해 방문했던 것 이후 약 3년 만의 만남이었다. 이날 이효리 효과는 시청률로 증명됐다. 전주 방송분의 10.9%보다 1.6%P 상승한 12.5%를 기록했다.

이효리는 여전했다. 대중이 기억하듯 털털했고 유쾌했다. 방송 경력이 오래된 유재석과 박명수 등 ‘무한도전’ 멤버들을 꼼짝도 못하게 만들었다. 어느덧 세월의 흔적을 안게 된 멤버들에게 “다들 아프네”라고 일침을 가하는가하면, 새로 합류한 양세형에게는 “얘는 여기 멤버예요?”라며 무차별 폭격을 이어갔다.

동시에 휴식기 동안 느꼈던 심정도 진솔하게 전했다. 이효리는 그동안 요가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다. 정상에서 사라지는 것보다 천천히 내려오는 것이 더 어렵지만 멋있지 않겠냐며 웃는 모습에서는 원조 걸크러쉬 매력이 드러났다. 방송 활동을 재개하는 이유로 “잊힐까 무서웠다”며 특유의 솔직함도 뽐냈다.

이효리는 지난 2013년 가수 이상순과 결혼했다. 이후 제주도에 신혼집을 두고 대부분의 방송에 두문불출했다. 예식도 비공개로 진행한 뒤 자연에 묻혀 소박한 삶을 이어갔다. 매번 트렌드를 이끌며 화려함의 정점에 섰었던 그가 민낯으로 밭일하는 모습은 신선함 그 자체였다.


그런 그가 닫아뒀던 문을 활짝 연단다. 대중의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다. 드디어 오는 25일, 어엿한 제주도민으로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이 공개된다. JTBC ‘효리네 민박’ 이야기다. 민박집 직원으로는 아이유가 섭외됐다. 집주인부터 막내까지 기대되는 조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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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네 민박’의 특별한 점은 연예인 게스트가 아닌 일반인을 초대한다는 것. 첫 손님으로 중학생 때부터 친구인 죽마고우 5인방이 출연한다. 20대 취업준비생들이다.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 일찌감치 정상까지 올라본 이효리의 가식 없는 인생 조언이 기다려진다.

/사진=JTBC ‘효리네 민박’/사진=JTBC ‘효리네 민박’


KBS2 ‘해피투게더3’에도 출격한다. 2부 ‘전설의 조동아리’에서 유재석, 김용만, 박수홍, 지석진, 김수용과 호흡을 맞춘다. ‘전설의 조동아리’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추억의 예능 프로그램들을 되짚어 보는 코너. MC부터 게스트까지 당시 전성기를 함께 누린 이들의 조합이다. 오래 본 만큼 친밀한 케미는 물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 토크까지 예상된다.

여기에 MBC ‘라디오스타’도 기다리고 있다. 함께 출연하는 게스트도 이미 결정됐다. 채리나, 가희, 나르샤와 그야말로 ‘센 언니들’의 토크를 펼칠 예정. 여성 가수들의 만남인 만큼 가수로서 이효리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조동아리’들과 만났을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디오스타’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MC인 김구라와 마주한다는 것. 이효리의 ‘라디오스타’ 출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앞서 출연했을 때는 김구라가 잠시 하차했던 상태였다. ‘라디오스타’ 10주년 축하 영상에서 “요즘 멘트가 많이 약해진 것 같다”며 저격 아닌 저격을 한 만큼 초기 ‘라디오스타’처럼 강한 토크가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효리는 오는 7월 4일 약 4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다. 지난해 11월 프로듀서 김형석이 회장으로 있는 키위미디어그룹과 계약한 후 첫 앨범이다. 예능 출연을 통해 본격 컴백 시동을 건 만큼 앞으로 이효리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바. 이효리의 ‘톱 프로그램’ 도장깨기가 기다려진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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