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회복과 4차 산업혁명 바람을 타고 비과세 해외주식전용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세제혜택 제도가 올해 말 끝나기 때문에 막차를 타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해 가입자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 질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5월간 해외주식 전용펀드 가입 잔고는 두 달만에 2,300억원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 2월 말 해외주식 전용펀드 출시 이후 2개월 증가액으로 최대다. 5월 말 기준 총 잔고는 1조5,175억원으로 은행 7,793억원, 증권사 7,242억원 등을 기록하고 있다. 계좌수 기준으로는 은행 23만 계좌, 증권사 13만 계좌가 만들어졌다.
비과세 해외주식전용펀드는 주식 매매·평가 차익은 물론 환차익에 대해서까지 최대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준다. 전용 저축계좌(1인당 3,000만원 한도)로 직간접적으로 해외 상장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거래소에 상장돼 있고 해외주식을 60% 이상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와 재간접펀드, 해외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DR)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해도 혜택이 주어진다. 다만 배당과 이자 소득(관련 환손익 포함)은 15.4%의 세율로 세금이 부과된다.
인기요인은 역시 세제혜택이다. 일반 해외펀드와 비교해보면 세제 혜택이 강력함을 알 수 있다. 일반해외펀드와 비과세해외펀드를 투자해 각각 매매이익 300만원, 배당소득 30만원이 발생한 경우 일반해외펀드는 세금이 50만8,200원인데 반해 비과세 해외펀드는 그 10분의 1 수준인 4만6,200원만 부담하면 된다.
관련 펀드 상품들의 수익률도 돋보인다. 설정 규모 기준 상위 10개 펀드(환헤지형)의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5월 말 기준)은 최소 10.51%(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에서 46.44%(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세제혜택이 또 언제 주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올해 말에 세제 혜택이 끝나기 전에 미리 가입해두는 것이 좋다”며 “경기에 따라 시장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