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1명당 마시는 술이 50년간 2배 가까이 늘고, 즐겨 마시는 주종도 막걸리에서 맥주로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류 출고량(수입분 포함·주정 제외)은 지난 1966년 73만7,000㎘에서 2015년 375만7,000㎘로 5.1배 증가했다. 성인 1명으로 환산했을 때, 연간 술 소비량은 50년 사이에 53.5ℓ에서 91.8ℓ로 1.7배가 된 셈이다.
증가하는 주류 소비와 더불어 우리나라 국민들이 좋아하는 주종도 변화했다. 1966년에 가장 많은 출고량을 가진 주종은 막걸리(전체 주류의 73.69%)였다. 소주는 13.97%, 맥주는 5.92%에 그쳐 막걸리의 인기는 가히 압도적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막걸리는 점차 인기를 잃었다. 지난 2002년 막걸리는 4.31%로 점유율 바닥을 찍은 뒤 한동안 한 자릿수 점유율을 면치 못했다. 같은 기간 맥주는 63.31%를 기록하며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외환 위기 시절인 1990년대 후반부터 ‘서민주’로 각광 받은 소주는 맥주에 이어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출고량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막걸리의 반등은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발효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2009년 두 자릿수로 반등했고 2015년에는 11.07%의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류 수입도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2004년까지 주류 수입량은 전체 출고량의 1∼2%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들어 와인 인기가 높아지고 소비자들의 선호가 다양해지며 수입 주류 인기도 늘어나고 있다. 수입 주류 출고량은 2006년 8만462㎘에서 10년 만인 2015년 26만9,515㎘로 3.4배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