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당국은 전일 새벽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10명이 사망하고 9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번 산사태는 지난 21일 이후 중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져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산사태가 일어난 곳은 쓰촨 대지진의 진원지인 원촨현에서 불과 40여㎞ 떨어진 곳이다.
중국 쓰촨성 정부에 따르면 24일 오전6시께 쓰촨성 아바 티베트족, 장족 자치주의 마오현 뎨시진 신모촌에서 산사태로 흙더미가 쓸려 내려오면서 주말 이른 시간 잠에 취해 있던 산골 마을을 전체를 덮쳤다. 이로 인해 62가구의 주택이 매몰돼 3명이 구조되고 모두 118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이후 중국 당국은 수색 작업을 통해 흙더미 속에서 10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또 15명과 연락이 닿으면서 실종자는 총 9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산사태로 대부분의 주민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돼 앞으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구조된 3명은 가족으로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현지 정부는 1급 특대형 재난경보를 발령하고 중장비를 갖춘 수색구조팀과 경량구조팀·소방·의료인력 등 3,000여 명을 투입해 수색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방 당국에 지시했다.
신모촌 사람들은 이전 거주지가 산사태에 취약하다는 우려에 따라 1976년 현 거주지로 이주해 두 구역으로 나눠 살고 있었다. 산사태가 발생한 구역이 아닌 다른 구역에 사는 110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마을에 들어왔던 관광객 142명은 모두 연락이 닿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산사태로 2㎞의 수로가 토사에 막히고 1,600m의 도로가 유실된 상태다. 쏟아져 내린 흙더미는 1,800만㎥에 달하며 산사태의 최대 낙차도 1,600m나 됐다. 주민들은 비가 더 내리면 2차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4일 중국 정부에 위로전문을 보내고 지원을 약속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