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외환은행 본점, 문화방송(MBC) 옛 여의도 사옥 등 올 상반기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대형 매물의 새 주인들이 하나둘씩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올 하반기 첫 대형 매물인 KB국민은행 명동 본점 사옥 매각이 본격화된다. 또 올 상반기 마지막 대형 매물이 될 용산 유엔사 부지는 26일 입찰을 실시한다.
25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6일 KB국민은행 명동 본점 사옥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 84에 위치한 KB국민은행 명동 본점 사옥은 대지면적 2,590㎡, 연면적 2만5,715㎡이며 본점(지하 4층~지상 17층), 별관(지하 1층~지상 9층), 주차장타워(지하 1층~지상 7층) 등 세 동으로 구성돼 있다.
투자자는 기존 오피스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는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을 통해 가치 상승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한 외국계 투자자는 관광·숙박의 중심지인 명동이라는 입지를 고려해 매입 후 숙박 시설로 개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동에서 나오기 쉽지 않은 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에서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도심 내 알짜 땅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부영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영은 이달 초 옛 외환은행 본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26일에는 용산구 이태원동 22-34번지 일원의 옛 유엔사 부지 입찰이 예정돼 있다. 대지면적 5만1,762㎡인 유엔사 부지는 일반상업용지로 주거와 오피스·판매시설·호텔 등을 지을 수 있는 땅이다. 감정평가액은 8,031억원이다. 매도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날 입찰 후 낙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허영조 LH 미군기지본부 차장은 “지난해 매각한 한남동 외국인 아파트 부지 때보다 문의가 더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앞서 이달 초 입찰을 실시한 MBC 옛 여의도 사옥은 △지에스리테일·이지스자산운용·HMC투자증권·포스코건설 △요진건설산업·삼성물산 △엠디엠플러스·한국자산신탁 △NH투자증권·신영·GS건설 △메리츠종금증권·한화건설 △디에스네트워크·롯데건설 컨소시엄 등 6곳으로 경쟁이 좁혀졌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다음 달에 정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