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기업 취업 아니면 어때] 강소기업 입사, 이것만은 알고 가자

[청년일자리 기획] <6회>

수시 채용이 대부분, 채용과정과 피드백 빨라

성과 쉽게 눈에 띄어, 단숨에 연봉 1,000만원 오르기도

미래지향 산업군 2년 일하면 헤드헌터들의 이직 제안 쏟아져

5회에서 198개 강소기업 인사팀 대상 설문조사 결과의 정량적인 지표를 분석해봤다. 이번 회에서는 정성적인 부분들을 알아보려고 한다. 강소기업 입사 하기 전 꼭 알아두고 준비해야 할 내용을 살펴보자.

◇ 수시 채용이 대부분, 채용과정과 피드백 빨라!


대부분의 대기업이 봄, 가을에 주기적으로 공개채용을 하는 방식과 달리 강소기업들은 해당 직무에 빈 자리가 생길 경우 수시로 채용하는 방식이 많다. 이 때문에 채용 공고가 떴는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생긴다. 회사 입장에서는 채용 공고를 올려도 지원서가 많지 않으니 기존 직원들의 추천을 받아 채용하는 ‘알음알음’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강소기업들이 주로 채용 공고를 올리는 플랫폼은 ‘사람인’과 ‘잡코리아’ 그리고 자사 홈페이지다. 최근에는 취업 커뮤니티와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리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매출 규모가 1,500억원 이상이거나 가구·패션산업 등 중견기업들은 공채 시스템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 추세다. 대부분 서류-실무진면접-최종면접의 프로세스로 진행된다. 서류는 까다롭게 보지 않는 편이다. 양식에 맞게 제대로 성의껏 쓰면 면접 기회는 대부분 주어진다고 보면 된다.

다만 면접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채용에 걸리는 시간(2~3주)과 불·합격 피드백이 빠른 것도 특징이다. 채용 과정을 길게 진행할 상황과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턴 제도를 운영하는 기업은 104개로 절반 이상이었다. 인턴 직원들을 70~90% 이상 정직원으로 전환한다는 응답률은 65.4%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인턴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취준생이 인턴을 하겠다고 제안해오면 면접을 보겠다는 기업이 77%에 달했다.

◇ 성장가능성 높고 능력과 성과가 쉽게 눈에 띄는 구조


#글로벌 교구 업체 A사의 김가연 씨(가명)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본인이 직접 자사 교구를 홍보할 마케팅 행사를 기획했다. 행사에 필요한 장소를 물색해 섭외했고 풍선과 각종 이벤트 도구를 직접 구매했다. 단순히 외주사에 맡기지 않고 함께 회의하며 행사를 만들어냈고, SNS와 커뮤니티에 관련 글이 폭발적으로 올라오면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전체 직원 수가 많지 않다 보니 그녀는 대표의 눈에 띄었다. 적극성과 열정, 기획력을 인정받아 그 해에 유럽의 교육 박람회에 사장의 추천으로 그녀가 발탁됐다. 다음 해에 그녀의 연봉은 1,000만원이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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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시스템이 세세하게 마련돼 있지 않다. 예를 들어 홍보팀 직원이 마케팅과 광고 업무, 외부 대응, 사내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업무를 맡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일을 배우는 신입사원들에게 이는 굉장한 성장의 기회로 작용한다. 포괄적인 업무를 하게 돼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시각이 그려지기 때문.

본인이 새로운 업무를 제안하거나 프로젝트를 맡아 성과를 내면 업무 고과를 인정받기도 쉽다. 능력과 성과가 쉽게 눈에 띄는 구조인 덕분에 대기업에 비해 사내 정치도 덜하다. 아울러 사장과 만나서 이야기 할 기회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 이직가능성 높아 경쟁력 쌓기 좋다

#전자결제서비스 중견기업 C사의 직원들은 2~3년 일하고 나면 산업을 불문하고 각종 헤드헌터들의 이직 제안이 넘쳐난다. 산업의 흐름에 따라 모바일, 전자서비스 지식은 필수가 되면서 해당 직무 경험을 가진 인력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카드사, 증권사, 은행 등 전통적인 금융·결제 서비스 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본인의 자리를 지키는 데 급급하게 되는 반면,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몸값이 오르는 셈이다.

현재의 연봉 수준을 따지기 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산업군의 강소기업에 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강소기업 입사 전 이것만은 알고 가자

1. 지방근무의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업은 산업단지나 공업단지 내에 조성된 곳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기숙사가 제공되거나 통근 버스가 다니는 다니는 기업이 상당수다.

2. 대기업보다는 입사 연봉이 낮다. 신입사원 초봉을 포함해 강소기업의 평균 연봉이 대기업보다 적은 것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빠른 승진과 경쟁력 향상이 보장되기 때문에 본인이 열심히 한다면 처음 연봉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3. 포괄적인 업무를 맡아서 해야 한다. 성장하는 기업일수록 새로운 직무나 사업이 예상치 못하게 생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놓치지말자. /백주연·박진용기자 nice89@sedaily.com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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