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정부가 ‘카타르 단교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 역할에 나섰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서로 비난 수위를 낮추고 말조심하는 것(a lowering of rhetoric)이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와 AFP, dpa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4개국이 카타르에 국교 복원을 위한 13개 요구사항을 전달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카타르는 거부를 시사하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사태가 악화하는 것을 우려한 발언이다.
틸러슨 장관은 “카타르는 4개국이 전달한 요구사항에 대한 심사숙고에 들어갔다”며 “카타르로서는 일부 내용을 충족시키기 매우 어렵지만, 거기에는 해결을 위한 대화의 기반을 제공할 의미 있는 영역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국들에 “마주 앉아서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 생산적인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며 대화를 통한 해법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동맹국과 협력국들이 테러리즘을 멈추고 극단주의에 맞서 싸운다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협력할 때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의 성명은 일단 사우디 등 4개국이 만든 요구사항 리스트를 토대로 양측이 대화를 시작하되, 카타르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부 조항은 사우디 측에서 양보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AFP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중동 방문에서 사우디를 전적으로 지지한 것이 이번 사태의 단초가 됐으며, 이로 인해 카타르 내 미 공군 기지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