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 하지만 이는 소폭에 그쳐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70% 중반을 유지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50%대 중반을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CBS 의뢰로 지난 19~23일 전국 유권자 2,53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1.9%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74.2%로 나타났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1.4%포인트 하락한 수치였고, 2주 연속으로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는 18.6%로 지난주보다 1.2%포인트가 올라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문정인 외교·안보 특보의 워싱턴 발언에 대한 일부 야당 및 언론의 공세와 ‘웜비어 사망 사건’ 관련 언론보도의 확산,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내각·청와대 일부 인사의 자질 논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 보수층(긍정평가 46.8%, 부정평가 43.1%)에서는 취임 후 부정적인 응답이 40%선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여전히 자유한국당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 나이, 이념성향, 정당 지지층에서 압도적이거나 절반을 넘는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경남·울산(65.0%)에서 6.2%포인트가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고 대전·충청·세종(68.6%, 4.5%p↓)과 서울(74.7% 2.8%p↓)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다. 반면 대구·경북(69.6%, 4.3%p↑)과 광주·전라(87.7%, 3.5%p↑)에서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지정당별로는 바른정당(54.4%, 9.7%p↓), 무당층(50.4%, 3.9%p↓), 자유한국당(20.2%, 2.8%p↓) 지지층 순으로 내려갔다. 반면 정의당 지지층(89.8%)은 3.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지난주와 같은 53.6%를 기록해 강세를 이어갔다. 자유한국당은 0.2%포인트 하락한 14.5%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국민의당은 4주 연속 하락하며 6.3%를 기록했고 정의당도 6.3%를 기록해 서로 동률을 이뤘다. 바른정당은 0.5%포인트 오른 6.2%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나이, 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