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도권의 집값 상승폭이 지방의 두 배가 넘었다. 집값 상승 원인으로는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이 지목됐다.
한국은행은 26일 6월 지역경제보고서를 내고 ‘2017년 상반기 주택시장 경기국면 평가 및 과제’를 발표했다.
상반기 주택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이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상반기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0.3% 상승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이 지난해 말 대비 0.5% 상승했고 지방은 0.2% 오르는데 그쳤다. 한은은 “특히 2015년 이후 서울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의 전국 15개 지역본부(강남본부 제외)가 96명의 지역 주택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올해 상반기 수도권 주택매매시장은 확장, 지방은 수출국면으로 평가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강원권은 확장 국면에 있고 동남권과 충청권, 대경권, 제주권은 수축 국면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은 확장 국면이고 경북과 대전, 충북, 경남은 수축국면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주택매매가격 상승 요인이 재건축과 재개발(29.8%) 등 도심재정비 사업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경제상황 개선(18.3%), 강남권 등 주거선호지역에 대한 주택입주물량부족(17.3%) 등이었다. 지방의 경우 하락 요인으로 가계부채관리방안과 대출금리 상승 등이 꼽혔다.
하반기 주택 시장 상승요인으로 상반기와 같이 도심재정비사업(29.5%)과 경제상황개선(24.2%) 등이었다. 하락요인은 대출 규제 등 정책요인(33.7%), 금리 인상 등 대출금리 변화(22.5%), 주택입주물량 증가(27.8%)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매매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지역은 시장과열을 방지할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이 지역의 서민과 청년층 주거안정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활성화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