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행동주의 투자펀드 표적이 된 네슬레

서드포인트, 네슬레 지분

약 35억달러 이상 사들여

M&A 등 사업 다변화 압박

"3년내 영업익 20% 만들라"

미 월가의 대표적인 행동주의펀드 투자자 대니얼 로브 서드포인트매니지먼트 회장/라스베가스=블룸버그통신미 월가의 대표적인 행동주의펀드 투자자 대니얼 로브 서드포인트매니지먼트 회장/라스베가스=블룸버그통신




스위스 브록시에 위치한 네슬레 생산공장 로고 /브록=블룸버그통신스위스 브록시에 위치한 네슬레 생산공장 로고 /브록=블룸버그통신



세계 최대 종합식품 기업인 네슬레가 미국 월가의 대표적 행동주의 펀드인 서드포인트(Third Point)의 표적이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행동주의 투자자 대니얼 로브 회장이 이끄는 서드포인트가 최근 35억달러(약 4조원)어치 이상의 네슬레 주식을 매입하고 경영진을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서드포인트가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로브 회장은 네슬레에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 지분 매각과 자사주 매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촉구했다. 네슬레가 보유한 로레알 지분은 23.2%(270억달러)에 달한다. 서드포인트는 또 200여개의 네슬레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전도유망한 카테고리에서 인수합병(M&A)에 나서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오는 2020년까지 기존 18%에서 20%까지 끌어올리라는 게 서드포인트의 요구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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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드포인트는 서한에서 “스위스 기업인 네슬레는 소비재 상품 시장에서 좋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지만 주가는 미국과 유럽의 소비재 및 식료품 회사 주가를 밑돈다”면서 “네슬레 같은 품질을 갖추고도 이렇게 많은 개선의 여지가 있는 기업은 찾기 드물다”고 밝혔다.

그동안 야후나 소니 등 미국과 일본 기업들을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았던 서드포인트는 최근 들어 저평가된 유럽 기업들을 투자처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드포인트는 앞서 네덜란드 기업인 비타민 제조업체 로열DSM을 타깃으로 해 이 회사가 기본 플라스틱 및 합성수지 사업의 경영권 지분을 사모펀드인 CVC캐피털파트너스에 매각하도록 압박하기도 했다.

서드포인트 측은 지난 4월27일 주주들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최근 유럽 경제가 강해지고 있으며 별다른 이변 없이 프랑스 선거가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에서 더 많은 투자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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