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27일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와 관련해 “이번 추경은 일자리 추경이지만 야당 의원님들이 가뭄 대책이나 동계올림픽 지원을 위한 예산 확보를 요구하신다면 협의에 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당의 반대로 추경 논의조차 시작을 못 하자 야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대신 신속한 처리를 위해 절충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 총리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추경에 반영돼 있지 않은 것도 (국회에서) 한번 논의를 해 주시면 지혜로운 선택이 나오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자리 추경’이란 이유로 반대하는 야당을 향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청년실업 4명 중 1면이 지금 실업상태인데 이 상태로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을 저는 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 의원들이 많이 계시는 지역에 가뭄이 심하다거나 또는 동계올림픽이 임박해 빨리 도와달라는 말씀을 한다”며 “외람되지만 제가 그 지역의 국회의원이라면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각종 의혹으로 중도 낙마한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청와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나간 이야기인데 사실 안 후보자의 경우에는 사퇴하시기 전 몇 시간 전에 재고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청와대에 전달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이 반발하는 ‘김상곤 교육부·송영무 국방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지명철회를 요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미리 이야기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