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덴랭킹은 대학의 연구력을 가늠할 수 있는 논문으로 순위를 매기는 세계대학평가다. 라이덴랭킹은 지난 5월 17일 공개됐으나 평가대상에서 UNIST가 누락되는 등의 오류를 수정해 6월 19일 순위를 다시 발표했다.
방인철 UNIST 기획처장은 “학계나 졸업생 평판도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다른 대학평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신생 대학의 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측면이 있다”며 “라이덴랭킹은 연구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논문의 피인용수로 순위를 산정하기 때문에 대학의 실제 연구역량과 파급효과 등을 측정하는 지표로 더 많이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이 랭킹의 대상은 최근 4년(2012~2015) 동안 국제 논문을 1,000편 이상 발표한 대학으로, 2017년에는 총 903개 대학이 분석됐다. 주요 기준은 ‘전체 논문 중 피인용수 상위 10% 논문의 비율’이다. 즉, 한 대학이 4년간 발표한 전체 논문 중 피인용수가 높은 논문이 얼마나 많은지 따져보는 것이다.
UNIST는 전체 논문 중 상위 10% 논문 비율이 16%를 나타내 국내 대학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UNIST의 뒤를 잇는 대학은 POSTECH(12%), KAIST(11.3%), 이화여대(9.1%), 서울대(9.0%) 등이었다.
공동 저술과 단독 저술의 논문을 같은 가치로 평가한 세계 순위에서는 미국 록펠러대가 전체 논문 중 상위 10% 논문 비율 29.1%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MIT(26.5%), 스탠퍼드대(23.6%), 하버드대(23.6%), 프린스턴대(23.2%)가 이었다. UNIST의 세계 순위는 122위로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150위에 안에 들었다. 그런데 공동 저술의 가중치를 더 낮게 조정할 경우 UNIST의 세계 순위는 36위로 껑충 뛰어오른다. 이 지표에서 세계 50위 안에 든 국내 대학은 UNIST가 유일하다.
이러한 성과는 개교 초부터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세우고 연구의 질적 우수성을 강조해온 덕분이다.
실제로 UNIST는 교원 승진과 영년직 임용 평가에 논문의 질적 요건인 인용수 기준을 강화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또 최첨단 장비를 지원하기 위한 연구지원본부(UCRF)를 구축해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정무영 UNIST 총장은 “개교한 지 10년이 안 되는 시점에서 이러한 우수한 지표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교수들의 열정과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결과”라면서도 “정부와 국회, 울산시 및 울주군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라며 각계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