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세상에 없던 것 만들라” … 정용진의 특명



“불과 15년 만에 대형마트 매출이 반 토막 난 일본처럼 우리나라 대형마트도 더 가깝고, 더 편하고, 더 즐거운 경쟁 업태에 밀려 선택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마트(139480)가 멋진 이유는 항상 새로운 것을 가장 먼저 시도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시행착오를 겪기 때문입니다.”

최근 편의점·온라인몰 등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기존 오프라인 대형 유통업체들이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정용진(사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이 이를 극복할 방안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혁신 등 기업가 정신 강화를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해 본사 팀장급, 매장 점장급 이상 임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 주제의 특강을 펼쳤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업가 정신은 변화에 대한 갈망이라고 정의하고 각종 규제와 인구 감소 등 유통업의 위기를 도전과 혁신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을 이마트 임직원들에 갖춰야 할 기업가 정신으로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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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업계 1위’라는 자리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유통 규제를 울타리 삼아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추구하기보다는 기존의 질서 안에서 안주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역설했다. 과거 노브랜드·피코크 등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였던 시장 선도적 전략과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규제의 울타리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게 정 부회장의 설명이다

그가 직접 임직원들에게 도전 정신을 강조한 것은 최근 세계적으로 유통구조가 급변하면서 전통 쇼핑몰·마트가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의 전체 매출은 48조6,355억원으로 2.4% 성장하는 데 그친 반면 편의점과 온라인쇼핑몰 등은 30~70%씩 성장했다. 미국의 경우도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전통 매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상황이다.

특강에 참석했던 신세계그룹의 한 임원은 “상반기 실적을 결산하고 올 하반기 비전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정 부회장이 기업가 정신을 유독 강조했다”고 말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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