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27일 오후 소환 조사를 받는다. 지난 20일 두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첫 조사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는 “오늘 오후 1시 정씨를 소환해 조사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정씨에 대해 두 차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법원은 범행의 가담 정도와 경위, 소명 정도 등을 기각의 이유로 들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삼성의 지원 과정을 숨기고자 삼성이 처음 제공한 명마 ‘비타나V’ 등 세 마리를 ‘블라디미르’ 등 다른 말 세 마리로 바꾼 ‘말 세탁’ 과정에 가담한 혐의(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다.
정씨는 또 청담고 허위 출석과 관련,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 관련 업무방해 혐의도 있다. 법원은 지난 23일 이대 비리 재판에서 최씨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에게 유죄를 내리면서 범죄사실 중 학사비리와 관련한 부분 등을 중심으로 정씨의 공모관계를 일정 부분 인정한 바 있다.
검찰은 이번 소환에서 혐의 전반에 대한 보강조사를 한 뒤 세 번째 구속영장 청구 또는 불구속 기소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