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핵 과학자인 시그프리드 헤커 교수가 “북한이 수소탄의 원료 가운데 하나인 3중수소(tritium)를 생산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헤커 교수는 27일 한국학술연구원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14차 코리아포럼 ‘북핵 문제 국제학술회의’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북한이 3중수소의 핵심 원료가 되는 리튬-6를 판매하려고 시도했다는 증거가 나왔는데 이에 비춰보면 북한이 3중수소를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 있음이 분명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북한 영변을 찍은) 상업위성 사진을 보면 많은 시설이 건설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새로운 원자로 시설의 하나가 리튬-6에서 3중수소를 추출하는 용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헤커 교수는 다만 “수소탄을 실제 무기화하는 것에는 매우 많은 시간이 걸린다”면서 “아직 북한이 그러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헤커 교수는 이날 학술회의 발표에서 북한이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을 다 합치면 (핵무기) 20~25기 정도의 역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그것에 더해 1년에 6~7개를 더(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내부의 혼란 때문이든 사고 때문이든 (핵무기) 사용은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이뤄지려면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헤커 교수는 그러면서 “내가 제안하는 것은 미국에서 북한에 특사가 가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물론 이 특사는 먼저 한국에 와야 한다. 한미 동맹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관계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