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성 고용률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지만 여성 근로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보험 가입률도 남성보다 10%포인트 낮았고 남성과의 임금격차도 여전했다.
27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전년보다 0.3% 오른 50.2%로 사상 처음 50%를 넘어섰다. 남성 고용률(71.1%)과 격차도 20.9%로 좁혀졌다.
연령대별로는 20대 후반 여성 고용률이 69.5%로 가장 높았고 40대 후반(68.6%), 50대 전반(65.9%) 순이었다. 결혼·임신·출산·육아로 경력단절이 주로 발생하는 30대 후반에 고용률이 56.5%로 떨어졌다가 40대에 다시 오르는 ‘M자형’ 패턴을 보였다.
여성 고용률은 증가 추세지만 여성의 근무 여건은 여전히 남성보다 뒤처졌다. 상용근로자 비중은 44.7%로 남성(53.0%)보다 낮았고 임시근로자는 27.5%로 남성(13.6%)보다 높았다.
여성 임금근로자의 비정규직 비율은 41.0%로 전년보다 0.9% 올라 같은 기간 0.1% 떨어진 남성과 대조적이었다. 특히 시간제로 일하는 여성은 전년보다 14.5% 늘어난 177만2,000명을 나타냈다.
1인 이상 사업체의 여성 임금은 월평균 186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8만8,000원 늘었지만 여전히 남성 임금의 64.1% 수준에 그쳤다.
국민연금·건강보험 등 사회보험 가입률은 전년보다 각각 2%포인트 이상 증가했지만 남성에 비하면 모두 10%포인트 이상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