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는 주택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 부족과 수요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서울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급 과잉과 지역 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5월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0.72% 상승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내년 1월부터 부활하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지난 5월 대선 이후에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가격 상승 폭이 커졌다. 올 상반기 서울은 1.53%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반면 지방은 대체로 부진했다. 부산(1.52%)과 세종(1.29%), 강원(0.7%) 등이 국지적인 이유로 상승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는 약세를 보였다. 특히 지역 경제의 근간인 조선업 경기가 무너진 경북과 경남의 주택시장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북은 0.7% 하락했으며 경남은 0.66% 떨어졌다. 또 공급 과잉 리스크가 불거진 충북(-0.55%), 충남(-0.39%) 등 충천권 아파트들도 하락세가 확연했다.
정부의 규제가 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이 같은 주택시장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주택시장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정부의 규제가 수요 위축을 가져오고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가격 상승 폭을 제한할 것”이라면서도 “희소가치가 높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입주물량 부담이 큰 경기 일부 지역과 지방은 위축될 것으로 봤다. 서 연구원은 “경기권에서는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동탄2신도시·김포한강신도시의 주택시장이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며 지방은 신규 입주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공급 부담이 더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