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오를 경우 롯데리아가 운영하는 7개 프랜차이즈 직영점에서만도 아르바이트 인건비로 360억원이 추가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개 직영점 아르바이트 인건비보다 30%가량 늘어난 규모다. 점포당 추가 소요 비용은 최소 1억원 이상으로 개인사업자인 가맹점의 경우 급여 인상에 따른 대안으로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7일 롯데리아에 따르면 롯데리아를 포함한 7개 프랜차이즈 직영점 350곳의 기간제(총 7,700여명) 직원을 기준으로 시급 1만원 인상의 여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아르바이트를 막 시작하면 최저 시급을 지급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인상해준다”며 “경력이 오래돼 1만원보다 높은 시급을 받는 파트타이머까지 고려하면 이 같은 금액이 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직영점이 전체 가맹점의 10%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90% 가맹점의 부담을 고려하면 연간 추가 금액은 훨씬 커진다”고 덧붙였다.
비상이 걸린 것은 이 회사뿐이 아니다. 노동계가 이날부터 열리는 최저임금위원회 4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으로 1만원을 공식 제안하는 등 시급 1만원 이상 논의가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파트타이머를 많이 고용하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시급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을 산정하는 한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는 각 가맹점주 부담이기 때문에 시급 인상은 가맹점주 수입에 직격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의 경우 자본력이 받쳐주니 그럭저럭 버틴다지만 중소 프랜차이즈나 영세 자영업자는 인건비 상승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희정·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