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 이렇게 큰 행사가 열린다는 게 신기하기도 해요. 일본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해야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합류한 프로골퍼 이보미(29)가 올림픽 알리기에 힘을 보탠다. 이보미는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해 “고향인 강원도에서 큰 국제 이벤트를 열게 돼 자부심이 생긴다”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보미는 4세 때부터 고교 시절까지 인제에서 자랐다. 아버지도 강원도 출신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올리고 지난 2010년 상금왕을 차지한 그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겨 활동 중이다. 일본에서 통산 20승을 거뒀으며 2015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상금왕과 MVP 격인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스타 플레이어다. 상냥한 태도와 밝은 미소로 ‘보미짱’이라는 애칭과 함께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이보미는 이희범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부터 위촉패를 받은 뒤 즉석에서 일본어로 평창올림픽에 관심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골프선수로는 유일하게 홍보대사가 된 그는 “일본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평창 올림픽에 대해 많이 얘기하려고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도 많이 홍보하겠다”며 “경기장도 직접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계스포츠 종목 중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을 좋아한다는 이보미는 쇼트트랙 심석희와 스노보드 이상호를 응원하고 있다면서 “올림픽이 꼭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바라고 우리나라도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주 JLPGA 투어가 휴식에 들어가면서 짬을 내 입국한 이보미는 올 시즌 들어 아직 우승을 하지 못한 데 대해 “올해가 JLPGA 투어 7년 차인데 특히 최근 3년 동안 상금왕 경쟁을 하느라 저도 모르게 심신이 지치면서 체력적인 밸런스가 약간 흐트러진 듯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스윙 감각은 잡혀가고 있고 대회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조바심은 없다”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인 퍼팅만 살아나면 후반기에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골퍼로서의 계획에 대해선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주 초 일본으로 돌아가 오는 7월7일 개막하는 JLPGA 투어 니폰햄 레이디스클래식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최근 위촉된 가수 태양씨와 이보미 선수는 일본에서 많이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서울 올림픽이 열린 1988년에 태어난 올림픽 가족이라 뜻깊다”면서 “올림픽 기간 ‘일본의 날’을 마련할 생각도 있다. 올림픽이 문화 교류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