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261만 명이 혼자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절반 이상은 월 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이었다.
27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여성 1인 가구는 261만 가구로, 전체 520만3,000가구의 50.2%에 달했다.
2000년 130만4,000가구에서 15년 사이 배로 증가했으며, 5년 전과 비교하면 17.7%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이 43.2%로 가장 많고 20대(15.4%), 50대(15.3%)가 그 뒤를 이었다. 남성 1인 가구는 20대 미만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 고르게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성은 50대 이상에 집중됐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통계청은 2045년 여성 1인 가구가 388만2,000가구로 늘고 이 가운데 70세 이상이 27.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60대와 20대는 각각 5%, 50대와 30대는 각각 3%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의 비중은 지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성 1인 가구의 56.9%는 월 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이었다. 같은 소득 수준의 남성 1인 가구는 29.5%에 불과했다. 특히 60세 넘어 혼자 사는 여성은 80.2%가 월 100만원이 안 되는 소득으로 생활했다.
주거형태로는 단독주택이 50.4%, 아파트가 30.9%, 연립·다세대 주택이 10.4%으로 집계됐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아파트 거주 비율이 늘었다. 단독주택에 사는 여성 1인 가구는 20대 미만이 71.1%로 가장 많았다. 40대는 38.3%, 50대는 38.6%가 아파트에서 생활했다.
주택 점유형태도 연령대별로 달랐다. 60세 이상은 65.2%가 자가, 11.9%는 전세, 14.9%가 보증금 있는 월세에 살았다. 반면 20대는 자가 비율이 4.4%에 불과했고, 63.2%가 보증금 걸린 월세로 거주했다.
혼자 사는 여성의 68.0%는 아침 식사를 한다. 그러나 20대와 30대는 각각 24.3%, 33.9%만 아침을 먹었다. 1인 가구 여성은 아침 식사를 하고 적정한 수면을 취하는 비율이 전체 여성보다 낮았다. 반면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은 높았다.
지난해 기준 흡연율은 6.9%였다. 전체 여성 흡연율와 비교하면 2∼3배 높지만 2년 전보다 2.2%포인트 감소했다. 81.5%는 하루 10개비 이하 흡연자였다. 음주율은 43.9%로 2년 전보다 1.6%포인트 증가했지만, 전체 여성(52.3%)보다는 낮았다.
혼자 사는 여성은 주로 TV 시청(52.7%)으로 여가를 보냈다. 여성 전체(44.6%)나 남성 1인 가구(41.0%)에 비하면 TV를 많이 봤고 나이가 많을수록 비율이 높았다. 1년간 영화·연극·스포츠 등 문화·예술 활동을 관람한 비율은 42.0%로 여성 전체(67.7%)와 남성 1인 가구(58.8%)보다 낮았다.
1년간 국내 관광을 한 비율은 53.8%, 해외여행은 12.7%로 나타났다. 국내 관광은 평균 4.1회로 전체 여성(5.0회)이나 1인 가구 남성(5.9회)보다 적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